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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diary

자본주의와 사랑에 대하여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어. 죽을 때 사랑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중) 사랑을 한다, 라고 할 때, 엄밀히 말해 사랑을 받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인식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하는 문제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지위의 사회적 한계가 허용하는 한 권력을 모으고 돈을 장악하고, 여자들은 몸을 가꾸고 치장을 하는 등 매력을 소유하려 애쓴다. 그들은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 더보기
나이 들어서 하면 안되는 일 그 나른한 고요의 봄볕 속에서 나는 백 년이나 이백 년쯤 아니라면 석 달 열흘쯤이라도 곤히 잠들고 싶은 것이다. (김사인, '풍경의 깊이' 중) 나이 들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지만... 이제는 풀밭에 벌러덩 누워 그 일을 해보고 싶다. 쌓기만 했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버리고, 그동안 이루었던 꿈들 혹은 이루지 못했던 꿈들도 모두 버리고... 아직 화해하지 못한 우정과 전해주지 못한 사랑도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제는 하나둘 내려놓으며 원래의 '나'로 살아야 하는 때가 되었다. 외면을 버려야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법이다. 다양한 이름으로 빛나던 포장지가 제거된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상상하며, 그냥 토끼풀 밭에 벌렁 눕다. 더보기
순천만 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다 돌아보면,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뒤돌아보는 내가 있다. (김선재, '언젠가의 석양' 중) 지금 돌이켜 보면 그렇다. 그때는 앞만 보기에도 숨 가쁜 청춘이었고, 빠른 속도만큼이나 시야는 편협했었다. 단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잠깐씩 후방을 경계했을 뿐, 정말로 돌아보기 위해 뒤돌아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앞만 보고 앞으로 달려가는 줄 알았는데... 내가 탄 열차가 뒤로 가고 있다면? 사람의 시선은 ​세월이 적은 곳에서 많은 곳으로 흐른다. 그리고 종착역을 통과하는 열차가 아니라면 멈추기 위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인생은 골인지점까지 전력을 다하는 100미터 경주와는 다르다. 이제 나와 관련된 시간은 앞쪽보다 뒤쪽에 더 많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속력을 줄이고 뒷 쪽을 바라보는 일은 우리 같은 이.. 더보기
연습하는대로 살아진다 인생은 자신이 가장 많이 연습하는 모습.. 그대로 됩니다. (리처드 칼슨) ​요즘... 무얼 가장 많이 연습하며 살고 있나요? 행복한 미소, 따뜻한 배려, 스토리를 담은 사진, 땀나는 운동, 자연인 흉내... 이런 것들이지요? 설마... 찡그린 고민, 차가운 회피, 이유 없는 짜증, 피곤한 야근, 우울한 침묵... 이런 것들은 아니겠지요? 오늘 내가 한 행동들을 한번 되감아 보시고 알려 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