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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diary

'관계'란 무엇인가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관계"는 "관심"을 먹고 자란다. "관계"는 한번 형성되면 영원히 지속되는 "자동시계"가 아니다. 수시로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펴주지 않으면 멈춰버리는 "수동 시계"다. "관심"이 없어지면 "관계"는 "경계"로 바뀐다. "관심"은 애정을 먹고 "관계"를 만들지만 "무관심"은 "경계"에서 벽을 만든다. (이주형,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 중)

 

'관계'란 애정어린 관심으로 태엽을 감아야 행복한 시간을 안내하는 '시계' 같은 거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어떤 관계도 예외는 없다. 관심 없이 그냥 만들어지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관계'란 '관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좋은 관계란 좋은 관심을 가져줄 때 만들어지고, 나쁜 관계란 나쁜 관심을 품을 때 형성되는 것이다. 나쁜 관심은 '나 뿐'이라는 생각으로 이득이 되는 사람과 마음을 거래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나쁜 관계를 경험했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자. 자기밖에 모른다고 그를 비난하기 전에, 나는 그 사람에게 나의 이득을 기대하지 않았는지. 

내가 주었던 마음에 상응하는 마음을 달라고 바라지 않았는지. 살다 보면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냥 편안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곁에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대놓고 무얼 해주지는 않지만 그냥 같이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는 사람 말이다. 그 사람은 온전히 나에게 관심을 쏟고, 나를 위해 많은 것을 참고 견뎌주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한쪽의 노력 없이 그런 편안한 관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존재의 가치는 부재로 매기는 법이다. 힘들고 불편할 때 비로소 누군가의 존재를 깨닫는 것이 우리다. 그러지 말자.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견뎌낸 것은, 내 옆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자.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나도 관심을 돌려주어야 한다. 관계는 서로 기대는 것이지, 기대려고만 하거나 지탱하려고만 하면 쓰러지는 것이다. 그런 좋은 관계를 잃을 순 없지 않은가. 

우리가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는, 좋은 관계의 결핍과 나쁜 관계의 상처 때문이다. 혹시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벽'이 느껴진다면 나의 무관심과 소극적 관심을 반성하고 적극적인 관심으로 전환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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