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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diary

감추어진 마음

세종호수공원

오해가 눈처럼 소리 없이 쌓이고, 몇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마음은 녹지 않았다. 긴 시간이 흐른 후, 내 마음이 닿지 않은 곳에 있었던 당신의 감추어진 마음은 얼마나 캄캄했을까, 생각한다. (황경신, '생각이 나서' 중)

 

몇 번을 읽어도 감동과 감탄을 주는 황경신 작가의 글. 눈처럼 서로 모르게 쌓이는 오해, 소리가 없어 쌓인 줄도 모르고... 세월이 흘러도 녹지 않는 마음. 헤아리지 못한 그 마음은 캄캄함 속에서 얼마나 슬펐을까. 내색하지 않고 혼자 삼켜온 그 외로움을 지금에서야 알아차리다니. 외로움이란 혼자일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가장 슬픈 사람이 가장 밝게 웃는다고 한다. 혹시라도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감추어진 마음은 없는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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