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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non public Diary

절물자연휴양림 새벽길에

꿈 속 같은 길, 절물자연휴양림


누군가가 꿈속에 나타난다는 건, 상대방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몸을 빠져나와 꿈속에까지 날아오기 때문이래. (영화, ‘허니와 클로버’ 중)

그렇다는 건, 꿈속의 그대가 나를 보고퍼 하고 있다는 거다. 나는 지금까지 무의식 중에, 나도 모르는 중에, 내가 그대를 사무쳐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누가 더 그리워 하든, 내 캄캄한 밤길을 더듬어 꿈속의 나를 깨우는 그대가 정말 고맙다. 가끔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잊은지 오래라고 기억되는 그대가 내 꿈속을 찾아와 고맙다. 못다한 말이 있는 것인지, 풀다만 매듭이 있는 것인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간격을 유지한 채 그저 바라만 본다. 그대 꿈속에서 나도 간격을 띄운 채로 그대를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일까.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꿈에서 본 장면을 생각하다. 꿈길 같은 새벽길을 저만치 내려가는 그대가 익숙하다. 딱 저만치 간격으로 꿈길 같은 세월을 우리는 함께 걸었다. 남은 길도 같이 걸으며 그대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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