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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diary

주름살은 언제 만들어지는가

인천 운염도


"사진작가 양반, 내 주름살 절대 지우지 말아요. 내가 이걸 만드느라 수십 년이 걸렸거든." (잔느 모르 Jeanne Moreau, 전설적인 프랑스 여배우, 1928년생)

 

바람에 맞서면 물결이 생기듯, 세월에 저항하면 주름살이 생긴다. 불의에 굴종하지 않고 얼마나 치열하게 인생을 살았는지, 그것의 척도가 주름살이 아닐까. 바람 부는 대로 세월 흐르는 대로 순응하며 곱게 늙은 모습이 보기 좋긴 하지만. 나는 가문 논바닥과 굴곡진 밭이랑 같은, 척박한 주름살이 아름답다 생각한다.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하여, 지금 나는 어떻게 세월에 저항하고 있는가. 자식을 위해 전 생애를 가난에 맞선 그분들의 주름살을 몇 개나 달고 있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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