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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non public Diary

튤립이 살았어요


단순히 회복을 빌기 보다는 "이미 회복되어 건강하다"는 가정 아래 생활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꿈을 일상의 현실로 만드는 비결이 있다. 소원은 이미 이루어 졌고,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으며, 기도는 이미 답을 받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렉 브레이든, '디바인 매트릭스' 중)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는 게 맞다.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으면 '뇌사'이고, 가능성이 있으면 '식물인간'이라던데, 그동안 뇌사는 아니었던게 확실하다. 단지 봄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었다. 스스로 동면에 들어 겨울을 계속 생각했던 게 아닐까. 손가락을 까닥이다 깨어나는 영화 속 병사처럼 통근열차에서 깨어나는 나를 본다. 회복하자 다짐하는 것보다 회복한 체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움직임은 이동이다. 안에서 밖으로, 아래에서 위로, 어제에서 오늘로, 겨울에서 봄으로.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통해 사람이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내가 심어 놓은 튤립 구근 전원이 싹을 틔웠다. 이제 그것이 보인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차창에 기대 앉은 안도현의 시집이 읽힌다. final사의 E4000 이어폰을 꽂고 있어도 BRT 버스 안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이미 회복되어 건강하다.'는 가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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