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릇의 빈 공간으로 사는 법 내가 그릇을 좋아하는 이유는 비어 있기 때문이다. 차라도 담겨야 제구실을 하겠지만 나는 바라보는 것이 더 좋다. 무엇이든 담을 용의를 지니고 겸손하게 비어 있는 모양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다. (강석경, ‘이 古都를 사랑한다’ 중) 지금 바람은 그릇의 60%까지만 채우고 사는 것. 실은 절반 정도이지만, 월급 받으면서 밥값은 하는 게 도리라고 배웠던 터라. 그 40% 빈 공간으로 호흡도 하고, 무엇을 더 담을지 쇼핑하듯 세상도 살피고, 딱 그 정도로 사람들과 공명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통근 여행 2주 차가 지난 지금,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이지만 내 안 어딘가에서 재생되는 느낌이 전해진다. 다행이다.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어? 지금 이 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