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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non public Diary

지금은 브런치에 빠졌습니다 티스토리를 잠시 이탈하여, 브런치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4진생각' 연재는 아래 브런치로 오시면 볼 수 있습니다. 서태옥의 브런치 포토 에세이스트 | 4진생각/ 사진 찍고, 짧은 글 적고, 길게 생각합니다. brunch.co.kr 더보기
모래재, 도망간 마음을 찾아서 사람들은 닭이나 개 한 마리가 나가면 찾으러 다니지만, 마음이 도망가면 찾으려 하지 않으니, 서글프구나. (人有雞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 맹자 아, 지금 내 마음이 나와 같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마음은 그 자리가 좋으면 머물고, 좋지 않으면 떠나는 성질이 있다. 마음이 내 안에 없다면 하루속히 찾길 바란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습니다, 전단지라도 사거리에 서서 돌리길 바란다. 실종신고를 하는 것도 권장한다. 어디에 신고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알콜리즘으로 폐인이 된 남편에게서 피신한 아낙처럼, 그 마음도 학대와 방임을 견디다 못해 탈출한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우리는 살면서 순간순간 마음을 놓치기도 하고, 다시 잡기도 한다. 좋은 사람 만나면 마음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그 사람의 .. 더보기
일주우우우우우일 우리의 일주일은 이렇게 간다. 월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일, 화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일, 수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일, 목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일, 금요일, 토욜, 일욜. (twitter에서) 내가 바라는 일주일은 이렇다. 월욜, 화욜, 수욜, 목욜, 금요오일, 토요오오오오오오오일, 일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일. 통근열차 시간을 고려해서 유연근무 중이다. 출근 9:20 퇴근 19:20, 금요일은 14:20. 그런 까닭에 주말시간을 쭈우우우욱 꺼먹 고무줄처럼 늘리고 싶다. 집에 있는 한 톨의 시간이 어찌나 아까운지, 허투루 쓰기 않으려 애쓴다. 그래서 아내가 설거지를 시키면 하는 내내 억울하다. 그릇 바닥을 박박 긁으며, 눌어붙은 시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더보기
지적장애인, 우린 모두가 달라요 교장 : 아드님은 보통 사람과 달라요. 아이큐가 75 에요. 엄마 : 우린 모두가 달라요, 교장선생님.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아이큐 70 이하면 지적장애인,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 해당한다.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는 경도 지적장애에 해당하는 IQ 50~69의 성인일 경우 정신연령은 8~12세 정도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큐 75인 포레스트는 장애인이 아니라 보통 사람에 해당한다. 그런데 뭐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것일까. 보통 사람은 모두 보통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일까, 모르겠다. 그저 보통으로 생각하고, 보통으로 살다가 가는 게 보통 세상이란 걸까? 다르다는 것은 소중한 다양.. 더보기
강함은 숨기고, 약함은 드러내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 방법이란 바로 남들 앞에서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인정하고 가능한 한 유리하게 바꿔보자고 생각한 뒤에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엔도 슈사쿠,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나이 들어서 강한 척하다간 큰 코 다친다. 하지만 굳이 약한 척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살되, 나의 강함이 누군가의 약함을 가리지 않게, 나의 약함이 누군가의 강함을 드러내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있는 그대로'라며, 내 멋대로 사는 것은 '폭력'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방법은, 내가 생각하기 론 드러냄을 조절하는 것뿐이다.드러내는.. 더보기
내가 사랑하면 된다 사랑받지 못해 외로운 게 아냐. 사랑하지 않아 외로운 거지. 날 사랑하지 않는 널 사랑할 수 없으니까, 맘에 들지 않으니까 외로운 거지. 내 맘대로 안된다고 화내는 게 무슨 사랑이야? 고집이지. (법륜스님) 이렇게 명료할 수가. 내가 사랑하면 되는 거였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남에게 의탁하지 말고,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나에게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가 내 사랑을 받든 말든, 나는 사랑을 하면 되는 거다. 그리고 사랑을 하면 절대 외롭지 않다. 더보기
절물자연휴양림 새벽길에 누군가가 꿈속에 나타난다는 건, 상대방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몸을 빠져나와 꿈속에까지 날아오기 때문이래. (영화, ‘허니와 클로버’ 중) 그렇다는 건, 꿈속의 그대가 나를 보고퍼 하고 있다는 거다. 나는 지금까지 무의식 중에, 나도 모르는 중에, 내가 그대를 사무쳐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누가 더 그리워 하든, 내 캄캄한 밤길을 더듬어 꿈속의 나를 깨우는 그대가 정말 고맙다. 가끔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잊은지 오래라고 기억되는 그대가 내 꿈속을 찾아와 고맙다. 못다한 말이 있는 것인지, 풀다만 매듭이 있는 것인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간격을 유지한 채 그저 바라만 본다. 그대 꿈속에서 나도 간격을 띄운 채로 그대를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일까.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꿈에서.. 더보기
마이산은 네 책임이 아니다 삶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리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살아내야 할 것은 ‘거대한 삶’이 아닙니다. 그저 오늘 하루, 아니 지금 이 순간, 오직 찰나를 살면 되죠. 그러니 조금 가볍게 생각해도 좋습니다. (김혜령,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중) 그래 그런 거다. 산 같은 책임을 혼자 지려고 하기때문에 힘든 거다. 아무도 그러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바보가 있다. 여기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여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산 같은 책임도 한 줌의 흙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대가 치워야 할 흙은 고작 한 줌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이 쌓여 오늘이 되고, 지나간 지금, 들이 어제가 된다. 어제, 들이 쌓여 산을 이루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