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vorite diary

'관계'란 무엇인가 "관계"는 "관심"을 먹고 자란다. "관계"는 한번 형성되면 영원히 지속되는 "자동시계"가 아니다. 수시로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펴주지 않으면 멈춰버리는 "수동 시계"다. "관심"이 없어지면 "관계"는 "경계"로 바뀐다. "관심"은 애정을 먹고 "관계"를 만들지만 "무관심"은 "경계"에서 벽을 만든다. (이주형,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 중) '관계'란 애정어린 관심으로 태엽을 감아야 행복한 시간을 안내하는 '시계' 같은 거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어떤 관계도 예외는 없다. 관심 없이 그냥 만들어지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관계'란 '관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좋은 관계란 좋은 관심을 가져줄 때 만들어지고, 나쁜 관계란 나쁜 관심을 품을 때 형성되는 것이다. 나쁜 관심.. 더보기
이기심은 이타심의 전제조건 그대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들도 있고, 그대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대가 중요한 존재라는 증거입니다. 그대의 재산 따위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 그대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이외수, '절대강자' 중) 이타심은 좋은 거고, 이기심은 좋지 않은 거라고 배웠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사는 것이 훌륭한 삶이라 알고 있구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책과 위인전을 읽으며, 어른이 되면 타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남들이 행복해 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따위의 거짓말도 그만하구요. 지금까지 희생 때문에 희생된 '나'를 보듬어 줄 겁니다. 나에게 선물도 사주고 속내를 터놓고 대화도 나누면서 말입니.. 더보기
당당한 세입자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 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황지우, '겨울산' 중) 그래, 산다는 건 거주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은 임대차계약 같은 거다. 세상을 사는 대가를 우리는 상처와 고통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소유자에게 매월 또는 비정기적으로 비용을 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위기가 오겠지만, 그때는 '아, 집주인이 월세를 한꺼번에 청구했구나.'라고 받아들이자.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당부할 것은 청구되지 않은 월세를 미리 내지는 말자는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미리 걱정하고 아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땅한 대가를.. 더보기
소중한 기억을 기억하다 기억을 팔아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장이 있다면, "언제의 기억을 파실 건가요?" (김성중, '국경시장' 중) 나의 어떤 기억이 가장 가치가 있을까? 값을 많이 쳐 줄 기억은 잘 모르겠으나, 가장 헐값을 받을만한 기억은 알고 있다. 가족들의 시간까지 사용하며 어렵게 업무성취를 이루었던... 그로 인해 능력을 인정받았던 직장에서의 기억. 아마 이런 기억일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헐값조차 받지 못하는 기억들도 있다. 이번 일만 끝내고... 놀아 줄게, 미루다 미루다 놓쳐 버린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기억. 주말부부처럼 살다 잃어버린 아내에 대한 주 5일간의 기억.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보다 더 슬픈 건 상실한 기억이다. 아니, 만들어 내지도 못한 기억이다. 지금 당신에게 무엇이 소중한 기억인지 기억하자. 더보기
노인과 바다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목숨 걸고 대어를 잡아봤자, 애꿎은 놈들이 다 뜯어먹고 뼈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큰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도 그렇다. 수수방관하던 인간들이 앞다투어 자기의 공적을 주장한다. 그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는 누구 하나 나서지 않으면서 말이다. 노인은 바다를 떠나면서 바다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우리도 그처럼 바다만 품고 떠나는 게 맞겠지. 사회적 명성이나 지위 따위 다 버리고 넉넉한 바다만 안고. 더보기
노을이 뭉클한 이유 지는 해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나도 지는 쪽에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힘껏 던진 공처럼 높이 뻗어 나가던 시간은 지나고, 이제 하나 둘 내려놓으며 착륙하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단다. 꿈을 이루는데 시간제한은 없단다." 인생을 포물선이라 한다면, 포물선의 정점이 꿈을 이루는 시점은 아니다. 그 시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하강곡선 위에서 꿈을 이룬다. 그러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는 것이다. 을왕리 불타는 노을을 보며 결심한다. 이제 내 꿈을 이룰 때가 되었어. 마음에 품고만 있던 그 일을 지금 하자. 더보기
로또같은 사람 어느 날 아내가 내 눈을 바라보며 속삭이며 말했다. "당신은 내게 로또 같은 사람이에요..." "내가? 정말??" "응... 하나도 안 맞아..." (twitter에서) 아내는 내게 로또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굳이 맞추려 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동으로 맞는다. 옛날에는 정말 지지리도 맞지 않았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곧잘 맞는다. 웃기는 건 젊은 날의 아내 성격이 지금 내게 와 있고, 내 젊은 날의 성격이 아내에게 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맞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성격차이 때문에 못살겠다고 노래를 불렀던 상대방의 성격이 나한테 있는데, 어찌 안 맞을까. 두 사람의 성질이 맞춰진다는 것은 오랜 마모의 세월이 있어야 가능하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만큼 자신을 깎아내고 양보해야 맞아지는 거니까. 더보기
풍경이 되어주는 사람 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에겐 풍경이 된다고 했다. 누가 멀리서 나의 삶을 바라보며, 참 멋진 풍경이다, 사진으로 담고 싶다, 고 느껴주면 좋겠다. 차귀도 불타는 하늘을 담으려 제주를 찾았건만, 새색시처럼 구름 뒤로 숨어버린 일몰. 그러나, 같은 상황임에도 실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기다리는, 어떤 사람 하나 내게 풍경이 되어 주었다. 나도 저처럼, 분하고 힘든 상황을 만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스스로 좋은 풍경이 되리라, 결심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