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고난 없이 평탄한 인생을 사는
열대지방 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나이는 많지 않다.
해가 바뀌면 저절로 나이를 먹는 줄 알지만,
나무는 그렇지 않다.
추운 겨울을 인내하며 봄을 기다려도 보고,
여름 폭우처럼 성장하다가
한순간에 가을 낙엽처럼 추락도 해보고,
그 떨어진 찬 바닥에서 노숙도 해보고...
그런 세월의 우여곡절을 세포막에 담고 있는 것이
나이테가 아닐까.
나는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
문득,
나무의 나이로 환산했을 때,
내 나이는 얼마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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